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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마음 (18.07.24)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티나가 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티나의 머리카락은 땀으로 범벅이고 간호복에는 피가 묻어있다. 티나의 양손에는 많은 수건이 쌓여있다. 익숙하게 수술실로 들어가자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간호사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수술을 끝마친 산부인과 의사인 퀴니가 티나에게 다가간다. 티나는 여자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발견했다며 수건들을 조심히 시트에 내려놓는다. 수건들 사이로 피범벅 된 아기였다.아기를 본 퀴니는 재빨리 아기를 만지더니 엉덩이를 쳐준다. 울지 않는 아기에게 울기만 기다리는 티나는 아기의 손을 잡아준다. 최선을 다해 아기를 살리려는 퀴니가 아기를 만지던 손을 멈춘다. 슬픔에 잠겨있던 티나가 아기 머리를 쓰담자 곧바로 울기시작한다. 안도감에 티나는 눈물을 흘린다. 긴장 풀린 퀴니가 티나의 어깨를 토닥여준다. 그리고 티나 손가락을 꽉 잡는 아주 작은 아기 손이 보인다.

PM 12:00 아기 울음소리가 신생아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남녀 구분 없이 간호사들은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자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 신생아실이다. 눈을 감은 채 우유를 먹고 있는 아기를 보며 흐뭇하게 웃는 티나이다. 조용해진 신생아실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퀴니가 보인다. 출생된 아기들을 보기 위해 온 퀴니는 티나 옆에 앉으며 말한다.

“안 힘들어?”

“힘들죠.그래도 아기들 보면서 힘내야죠.”

“레나는 어때?”

“교수님 덕분에 나아지고 있어요.”

“아니야. 그때 네가 발견 안 했으면 레나는 없었어. ”
“아직도 생생해서 잊을 수가 없네요.”

“나도 그래. 7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야.”


“근데 왜 결정한 거야?”

티 나는 곤히 자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며 대답한다.


“전 마음으로 낳았어요.”


그때 마침 신생아실 문이 열리고 병원복을 입은 레나가 들어온다.
티나 책상에 있는 액자 속 여자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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